귀농과 귀촌

[청년 귀농 실전 가이드 #6] 귀농 전 도시 생활 청산 준비 과정 – 재정, 정리, 이사 체크리스트

윤복E 2025. 6. 28. 22:00

귀농은 이사가 아니라, 한 ‘시대’를 정리하는 일이다

귀농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다.
한 도시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동안의 생활 방식, 소비 습관, 관계, 경제 구조 전체를 재설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나는 귀농을 아직 실행하지 않았지만,
준비 과정 속에서 가장 먼저 부딪힌 현실은
지금의 도시 생활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월세 계약, 직장 정리, 각종 자동이체, 보험, 정기 구독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시에 있는 내 삶의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까지.
하나하나가 막막하게 느껴졌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귀농을 실제로 실행했던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보며,
도시 생활을 정리하는 체계적인 흐름과 우선순위를 정리해보기로 했다.
이 글은 청년 귀농 준비자의 시점에서, 도시 생활 청산을 위한 핵심 단계와 체크리스트
직접 조사하고 정리한 실전 가이드다.
귀농은 시작보다 ‘정리’가 먼저다.
어떻게 떠날 것인지에 따라, 그 이후의 삶이 결정될 수 있다.

 

재정 점검: 떠나기 전에 반드시 숫자를 정리하라

귀농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건 경제적인 체력이다.
귀농이 로망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도시에서의 지출 구조와 앞으로 예상되는 농촌 지출 구조를
현실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내가 지금 정리 중인 재정 목록은 다음과 같다:

  • 고정지출: 월세/전세, 통신비, 보험, 차량 유지비 등
  • 변동지출: 식비, 외식, 여가, 커피, 구독 서비스 등
  • 정기납부 항목: 자동이체 등록된 모든 서비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잡지 구독 등)
  • 미지급 요금: 신용카드 결제 예정 내역, 남은 할부, 세금
  • 퇴직금 or 자산 청산 금액: 직장을 정리할 경우 수령 가능한 퇴직금 규모와 시기

나는 이 항목들을 스프레드시트로 정리하고,
‘귀농 이후 고정비 추정표’도 함께 작성하고 있다.
실제로 귀농하면 식비나 외식비는 줄 수 있지만,
기름값, 차량 유지비, 택배비, 자재비 등은 오히려 늘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지출 구조를 재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 생활 자산 정리: 물건, 공간, 사람의 구조를 새로 짜야 한다

귀농을 준비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이사 준비해?"라고 묻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물리적 이사보다도 정신적 정리가 더 오래 걸린다.

내가 정리하고 있는 도시 자산은 다음과 같다:

  • 거주지 문제
    • 전세 퇴거 통보 시기, 계약 해지 위약금 확인
    • 관리비 정산, 공과금 정리
    • 이사 날짜를 기준으로 계약 조정 계획 수립 중
  • 물건 분류
    • 가져갈 것, 버릴 것, 중고로 판매할 것
    • 책/옷/가전제품의 분류 기준 작성
    • 트렁크로 가져갈 수 있는 양 기준 ‘최소화된 이삿짐 리스트’ 준비
  • 디지털 정리
    • 인터넷 해지 신청, IPTV 장비 반납
    • 온라인 주소 등록된 배송지 수정
    • 은행 및 정부 포털의 주소 정보 사전 변경 체크
  • 도시 기반 인간관계 정리
    • 친한 지인들에게 ‘준비 중’임을 알림
    • 향후 재방문 가능성 있는 사람들과 마지막 만남 준비

단순히 이사만 생각하면 중요한 것들이 빠진다.
내가 도시에서 가진 삶 전체를 ‘정리’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이사 준비: 물리적인 이전보다, 체계적인 이전 계획

귀농을 위한 이사 역시 막연하게 진행하면
물리적, 재정적 손실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나는 ‘이사날’만 정하는 게 아니라,
그날까지 해야 할 세부 단계를 시간표 형태로 정리하고 있다.

 

-  나의 이사 준비 플랜 예시

주차할 일
4주 전 귀농 예정지 방문, 주거 확인, 계약 조건 검토
3주 전 짐 정리 시작, 중고물품 온라인 업로드, 이사업체 견적 수집
2주 전 주소지 이전 신청, 우편물 정리, 퇴거 통보
1주 전 냉장고 음식 비우기, 마지막 도시 일정 조율
이사 당일 계량기 확인, 열쇠 반납, 마을 연락처 수령
 

여기에 이사 후 며칠간 필요한 준비물 리스트(이불, 전기장판, 간이 조리도구 등)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귀농은 시설 없는 공간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시 이사보다 더 꼼꼼한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마음 정리: 떠나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것

도시 생활을 정리하면서 생기는 감정적인 부담도 분명 존재한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고,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의 거리가 생긴다는 건
어쩌면 삶의 정체성을 다시 구성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물리적인 준비만큼이나
마음의 정리도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 귀농일기를 매일 써가며 마음의 변화 기록
  • ✔ 남아 있는 도시 일정(마지막 외식, 산책, 사진 등)을 작게 기획
  • ✔ 내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좌표를 옮기는 과정임을 자각

도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을 위해 ‘잘 떠나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 준비가 충실할수록, 시골에서의 시작도 가볍고 단단해질 것이다.

 

귀농은 시작보다 ‘정리’가 먼저다

귀농은 시작보다 정리가 먼저다

귀농은 시골로 가는 것보다,
도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시작의 퀄리티가 달라진다.
나는 지금도 도시 생활을 정리하면서
이 과정 자체가 귀농의 일부임을 느끼고 있다.
차근차근 정리해가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점검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고 있다.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면,
‘떠나는 계획’부터 진지하게 점검해보길 추천한다.
준비가 탄탄할수록, 낯선 시골도 두렵지 않다.

 

 

귀농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도시 생활의 정리다. 이 글은 실제 청년 귀농 준비자의 시점에서, 재정 점검, 거주지 해지, 물건 정리, 이사 준비, 감정적 정리까지 포함한 귀농 전 도시 생활 청산 가이드를 현실적으로 정리한 콘텐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