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을 준비한 지 1년, 나는 아직 도시를 완전히 떠난 것도 아니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삶을 바라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처음엔 그저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뭔가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다름'이 무엇인지 조금씩 감이 온다. 이 글은 귀농을 통해 나의 삶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정리해본 기록이다. '돈, 효율, 경쟁' 중심에서 '건강, 관계, 균형'으로서울에서의 내 삶은 분 단위로 돌아갔다. 아침 7시에 눈을 뜨고, 지하철에서 밀려 들어가며 출근하고, 점심도 '30분 안에 처리해야 할 미션'처럼 흘러갔다. 하지만 귀농을 준비하면서 시골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서 보게 되자, 시간이 다른 방식으로 흘러가는 걸 느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