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을 준비하기 전, 나는 늘 '일'이라는 걸 생산성과 수익성으로만 바라봤다. 정해진 시간에 회사에 출근하고, 결과물을 내고, 급여를 받는 구조. 도시의 일은 명확하고 효율적이었다. 그래서 처음 귀농을 고민할 때 나는 막연히 이렇게 생각했다. “시골에 가면 일의 강도는 줄고, 삶의 여유는 늘어나겠지.” 하지만 리서치를 시작하고, 체험 프로그램과 선배 귀농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나는 '노동'이라는 개념을 다시 정의하게 되었다.시골의 일은 '시간'이 아닌 '삶'과 붙어 있다도시의 일은 '출근-업무-퇴근'이라는 구조로 나뉜다. 하지만 시골의 일, 특히 농사라는 것은 그 경계가 없다. 계절을 따라 움직이고, 날씨에 따라 결정되며, 심지어는 새벽부터 밤까지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