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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4] “혼자 할 수 없는 귀농의 현실 – 공동체에서 내 역할은?

시골에서 찾는 나의 역할 -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귀농 이야기귀농을 준비하면서 ‘혼자 하는 일’이라는 환상은 꽤 오래갔습니다. 도시에서 늘 혼자서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했던 삶의 방식이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골에서의 삶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저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품앗이’와 ‘협동’이라는 말이 단지 따뜻한 개념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생존 기술이라는 걸 체감한 후로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이 마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역할이 없는 사람은 관계도 없다도시에서는 역할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직장, 상점, 아파트 커뮤니티는 대부분 기능 중심이라, 굳이 관계를 맺지 않아도 생존엔 큰 문제가 없죠..

귀농과 귀촌 2025.07.14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3] 시골의 일은 다 같이 한다 - 협동과 품앗이

귀농을 준비하면서 처음엔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땅을 알아보고, 농사를 배우고, 수익 모델까지 만들며 나 혼자 부지런하면 뭐든 가능할 거라고 여겼죠. 하지만 시골에서의 한 달 체험이 끝나갈 무렵, 저는 완전히 다른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바로, 시골의 일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진실입니다.시골의 노동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구조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고,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품앗이’였습니다. 품앗이라는 이름의 일상적인 협동도시에 살 때 ‘품앗이’라는 단어는 어릴 적 교과서에서나 들어본 단어였습니다.하지만 시골에서는 이 단어가 지금도 아주 실제적인 노동 방식으로 살아 있습니다.모종을 옮기거나, 고추 지지대를 세우거나, 수확한 감자를 트럭에 싣는 일..

귀농과 귀촌 2025.07.14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2]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마을의 한 사람으로

귀농 준비 중 마을과 함께한 작지만 큰 첫걸음 - 외지인에서 마을 사람이 되기까지의 여정 처음 이 마을에 왔을 때 나는 말 그대로 ‘외지인’이었다. 얼굴도 낯설고, 말투도 어색하고, 심지어 복장도 마을 사람들과는 달랐다. 농사일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땅을 산 것도 아닌, 귀농을 ‘준비 중’인 청년이란 사실이 나를 더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했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마을과 함께한 작고 소박한 경험들이 쌓이며 나는 조금씩 ‘한 사람’으로 스며들어가고 있었다.마을잔치에서 시작된 첫 교류그날은 정말 우연이었다. 마을회관 앞에 걸린 현수막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마을 봄맞이 잔치 – 국수 나눔 & 플리마켓”이라는 글씨. 용기를 내어 친구와 함께 참여했고, 처음엔 어색하게 둘러만 보다가 자연스레 국수 한..

귀농과 귀촌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