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에서 찾는 나의 역할 -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귀농 이야기귀농을 준비하면서 ‘혼자 하는 일’이라는 환상은 꽤 오래갔습니다. 도시에서 늘 혼자서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했던 삶의 방식이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골에서의 삶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저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품앗이’와 ‘협동’이라는 말이 단지 따뜻한 개념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생존 기술이라는 걸 체감한 후로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이 마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역할이 없는 사람은 관계도 없다도시에서는 역할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직장, 상점, 아파트 커뮤니티는 대부분 기능 중심이라, 굳이 관계를 맺지 않아도 생존엔 큰 문제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