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과 귀촌

[청년 귀농 실전 가이드 #5] 청년 귀농, 가족과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윤복E 2025. 6. 28. 18:00

청년 귀농 가족과의 갈등

귀농을 결심했지만, 가장 먼저 부딪힌 현실은 가족이었다

귀농에 대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마주한 현실적인 장벽은 예상 외로 ‘가족의 반응’이었다.
사실 귀농이라는 결정은 오랜 고민 끝에 내려진 것이었다.
도시에서의 반복적인 일상, 예측 가능한 삶, 그리고 점점 더 소외되어가는 공동체에 대한 회의감 속에서
나는 스스로 주도적인 삶의 방향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귀농’이라는 키워드를 붙잡았다.

하지만 현실은 단순하지 않았다. 아직 실행에 옮기지도 않았는데, 가족의 걱정과 반대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그걸 왜 하려고 해?”, “농사는 아무나 짓는 게 아니야”,
“혼자 시골에서 어떻게 살려고 해?”
이런 반응 속에서 나는 귀농이라는 선택이 단지 ‘나의 결정’이 아닌, 주변과의 관계를 함께 끌어안아야 하는 종합적 선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글은 ‘귀농을 이미 한 사람’이 아니라, 귀농을 진지하게 준비 중인 청년의 입장에서 가족과의 갈등을 어떻게 예방하고, 설득할 수 있을지를 실제 조사와 고민을 통해 정리한 내용이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참고자료가 되길 바란다.

 

청년 귀농, 왜 가족은 반대할까?

귀농에 대한 가족의 반응은 단순한 고정관념이나 세대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부모 세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랐고, 농업의 고단함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그 길이 얼마나 힘든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청년 자녀가 귀농을 하겠다고 하면 그 선택이 안타깝고 걱정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주요 반은은 대체로 이렇게 정리된다:

  • “농사로 어떻게 먹고살아?”
  • “도시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왜 버려?”
  • “시골은 위험하고 외로울 텐데…”

이 반응 속에는 경제적 안정성, 사회적 고립, 실패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담겨 있다.
특히 귀농인의 40% 이상이 3년 이내에 도시로 다시 이주한다는 통계(통계청, 2024년 기준)는
이러한 걱정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통계적 현실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설득이 아니라 ‘이해를 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금 내가 준비 중인 설득 전략

나는 아직 가족을 완전히 설득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도 꾸준히 대화와 정보 공유를 통해 설득의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실제로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설득 전략은 아래와 같다.

 

걱정을 부정하지 않는다.

가족의 우려를 반박하기보다는 공감하고 수용하는 말을 먼저 꺼낸다.
예를 들어, “맞아, 농사가 쉬운 일은 아니지. 그래서 더 철저히 준비하고 있어.”

 

이렇게 말하면, 단순히 “나 하고 싶으니까 할 거야”라는 태도보다
훨씬 신뢰감을 주는 대화가 가능해진다.

 

데이터와 정책을 근거로 설명한다.

단순히 "귀농하고 싶다"는 말보다
정부 정책, 성공 사례, 창업 자금 지원 정보를 수집해 공유하고 있다.
예를 들면:

  • 청년 귀농 창업자금 최대 3억 지원 가능 (농림축산식품부)
  • 지자체별 스마트팜 창업 교육 진행 중
  • 2024년 청년 귀농인 대상 임대주택 및 정착 지원 확대

이런 정보를 보여주며 감정이 아닌 구조적인 계획임을 설명하고 있다.

 

귀농을 ‘단계적 실행’으로 계획 중이다

처음부터 “무조건 시골로 간다”는 방식이 아니라

"1년간 귀촌 체험부터 해보고, 그 이후에 본격적인 귀농 전환을 하겠다.” 라는 단계적 접근법을 가족에게 제시하고 있다.

 

이 방식은 부모님에게 ‘도망가는 결정’이 아닌

‘신중한 탐색’이라는 인상을 주고, 반감을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다른 청년들은 어떻게 설득하고 있을까?

귀농 선배들의 사례도 많이 찾아봤다.

귀농 관련 인터뷰나 블로그, 농업기술센터 사례집 등을 보면 가족의 반대를 경험하지 않은 청년은 거의 없다.

공통적으로 효과가 있었던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 전략설명
 보고서 작성 가족에게 프린트물로 준비 계획 요약본을 공유 (귀농 이유 + 재정 + 장단점)
 비교 대상 제시 “도시 월세 살며 프리랜서로 사는 것보다 더 나은 구조”라는 식의 설명
방문 체험 유도 관심 있는 지역에 가족을 데려가 체험시키기
콘텐츠 공유 유튜브 브이로그나 귀농 다큐 등을 보여주며 이미지 개선
 

가족은 말로만 설득되지 않는다.
행동, 자료, 준비의 깊이로 보여주는 것이 결국 가장 신뢰를 얻는 방식이다.

 

나처럼 귀농을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귀농을 준비하면서 가장 느낀 건  ‘가족을 설득하는 과정 자체가 귀농 준비의 일부’라는 점이다.
도시에 사는 가족에게 ‘시골에서의 삶’을 이해시키는 일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에 가깝다.

나는 아직 모든 문제를 해결한 건 아니지만, 매주 정책 자료를 정리하고, 직접 농촌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하나씩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결국 가족이 원하는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진지하고 꾸준한 준비 자세’라는 걸 깨달았다.

 

설득은 감정이 아니라, 계획이다

귀농을 결심하는 건 나지만, 그 결정을 둘러싼 감정과 책임은 가족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 나는 가족을 내 인생의 ‘방해자’가 아니라, 미래의 협력자로 만들기 위한 과정 속에 있다.

귀농을 고민하는 또 다른 청년이라면, 당장의 갈등에 지치기보다 하나하나 근거와 대안을 만들어가는 전략적인 설득을 시작해보길 바란다. 그것이 귀농의 첫 번째 수확이 될 수도 있다.

 

 

청년 귀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현실적인 장벽 중 하나는 가족의 반대다. 이 글은 실제 귀농을 준비 중인 청년의 입장에서, 가족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이해를 얻기 위한 전략과 실제 조사 기반 방법을 정리한 실전 가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