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과 귀촌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41] "예비 귀농인을 위한 진짜 공부 – 무료 온라인 교육부터 현장 실습까지"

윤복E 2025. 7. 10. 10:36

귀농을 결심한 뒤, 가장 먼저 부딪힌 건 '정보의 부족'이었다. 블로그, 유튜브, 책은 넘쳐나지만, 정작 내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였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고, 어떤 순서로 준비해야 하며, 무료로 접근 가능한 교육은 어디에 있는지 정리된 정보는 드물었다. 그래서 나는 '예비 귀농인'으로서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학습 루트와 정보들을 이 글에 정리해본다.

왜 공부가 먼저인가?

귀농이란 단순히 농촌으로 이주하는 일이 아니라, 생업과 삶의 방식이 바뀌는 일이다. 도시에서의 직장 생활과는 완전히 다르다. '농업'이 주업이 되는 것이고, 자영업자 이상의 복합 기술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나는 귀농을 결심하면서 '공부하지 않으면 망하겠다'는 현실적인 위기감부터 느꼈다.

그렇다고 대학처럼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내 수준, 관심 작목, 지역, 예산에 따라 맞춤형 학습이 필요했다. 그래서 처음 3개월 동안은 오로지 '배우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아래는 내가 실제로 거쳤던 주요 학습 루트다.

실전형 예비 귀농 학습 루트 3단계

실전형 예비 귀농 학습 루트 3단계

1단계: 온라인에서 기본기 쌓기 (무료)

농업교육포털 (https://www.agriedu.net)

  • 정부가 운영하는 공식 교육 사이트
  • 입문자를 위한 ‘귀농귀촌 기초’, ‘영농 설계’, ‘스마트팜’, ‘친환경 농업’, ‘농산물 유통’ 강좌 등 수십 개 과정
  • 모바일/PC 수강 가능, 전 과정 무료, 수료증 발급 가능

농촌진흥청 농사로 (https://www.nongsaro.go.kr)

  • 재배 작물별 기술 매뉴얼, 작물별 재배력, 농업 트렌드 자료 제공
  • 농업 용어 해설, 병충해 대응법 등 기초 정보 정리 가능
  • 품목별 수익성 분석 자료와 시장 전망 정보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그린대로’ 플랫폼 (https://www.returnfarm.com)

  • 귀농 절차, 청년 지원 정책, 지역별 멘토링, 현장 체험 정보 등 제공
  • 지역별 교육 일정·체험 프로그램 공지가 수시 업데이트됨
  • 귀농 준비 단계별 체크리스트 제공

2단계: 커뮤니티에서 현실감 익히기

네이버 카페 ‘귀농을 꿈꾸며’, ‘귀촌이야기’

  • 실제 귀농인들의 후기와 실패담, 성공기 등을 확인 가능
  • 온라인 교육 후기, 장비 추천, 정책 신청 팁 등을 얻기 좋음
  • 지역별 농지 정보와 임대차 계약 노하우 공유

카카오 오픈채팅방 – 예비 귀농인 그룹

  • 실시간 정보 교류, 지역별 Q&A 가능
  • 지역 선정, 농지 구입, 임대, 임시 거주지 탐색 등 현실 조언 공유
  • 동일 작목 재배자들과의 네트워킹 기회

3단계: 현장 교육·체험 프로그램 참여

지자체 농업기술센터 교육

  • 예: 경기귀농귀촌지원센터, 전남귀농귀촌지원센터 등 각 지역별 센터 운영
  • 귀농 아카데미, 단기 체험 교육, 작목별 현장 교육 등 신청 가능
  • 지역 내 농가 방문, 멘토 매칭, 작물 실습 포함
  • 농기계 조작 실습과 안전 교육 제공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그린대로 운영)

  • 1~6개월 단기 농촌 체류 기회 제공
  • 월 지원금+숙소 제공+현장 체험 교육 포함 (지자체별 상이)
  • 농업뿐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 실제 생활을 함께 경험할 수 있음

 농업관련 학과 평생교육원 단기 과정

  • 전국 농업계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귀농자 대상 과정
  •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체계적 교육 (유료지만 지원금 신청 가능)
  • 동기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킹 기회 제공

 

실수 없이 학습하는 법 – 예비 귀농인의 체크리스트

  • ❏ 교육 사이트 수강 시 ‘나만의 노트’ 만들기 (지원사업 신청 시 필요)
  • ❏ 지역별 현장 교육은 조기 마감되므로 1~2개월 전 미리 신청
  • ❏ 체험 프로그램은 최소 2곳 이상 비교 후 신청 (지원 조건 확인)
  • ❏ 온라인 강의 수료증은 캡처해두기 (자격심사에 사용 가능)

 

공부하며 느낀 점 – ‘농사는 땅이 아니라 내가 짓는 것’

공부를 시작하고 나니, 농업은 ‘자연에 맞서는 일’이 아니라 ‘자연을 배우는 일’임을 알게 됐다. 기술만이 아니라, 태도가 중요했다. 실패담을 들어보면 대부분은 정보 부족이나 준비 부족에서 시작된다.

나는 아직 농사를 짓고 있진 않지만, 이미 100시간이 넘는 강의를 듣고, 세 번의 현장 교육을 마쳤고, 20명 이상의 귀농 선배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만큼 ‘준비된 초보자’가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성공한 귀농인들의 공통점이었다. 그들은 모두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준비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귀농 준비의 본질은 결국 공부하는 자세

귀농 준비의 본질은 결국 ‘공부하는 자세’

귀농은 농촌으로 이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태계를 익히고, 그 안에 스스로를 맞춰가는 과정이다. 수많은 정보에 휘둘리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삶을 기준 삼아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차근차근 준비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예비 귀농인이라면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공부부터 시작해보자.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먼저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 공부하지 말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며 함께 성장해가자.

 

 

 

 

※ 본 글은 2025년 7월 기준 최신 교육 플랫폼과 현장 정보에 기반해 작성되었습니다. 일부 정책은 지역별 상이할 수 있으므로, 실제 신청 전 반드시 해당 지자체 또는 공식 기관에 확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