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과 귀촌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42] 농사는 맨몸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 기본 장비와 설비 준비 체크리스트"

윤복E 2025. 7. 10. 16:51

기본 장비와 설비 준비 체크리스트

농사는 맨몸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귀농을 준비하면서 머릿속에 떠올린 농촌의 이미지는 꽤나 단순했다. 땅이 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면 작물이 자라고, 수확하면 되는 것. 하지만 농업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았다. 직접 농사를 짓기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소규모 텃밭과 실습 프로그램, 선배 귀농인의 조언, 교육과 영상 자료를 통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농사는 결국 ‘설비’와 ‘도구’를 다루는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장비를 갖추는 일이, 생각보다 비용도, 시간도, 공부도 많이 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농기구? 장비? 어떤 게 필요한가요?

초기 귀농인을 위한 필수 장비는 생각보다 단출하지 않았다. 특히 나는 노지 채소와 소규모 과채류 재배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다음과 같은 장비들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

초보 귀농인을 위한 최소 장비 목록

장비 용도 참고 가격대(중고 기준)
호미 / 곡괭이 / 삽 기초 정지작업, 밭 만들기 ₩10,000~₩30,000
동력 분무기 병충해 방제 및 비료 살포 ₩100,000~₩250,000
관리기 (소형 트랙터) 밭 갈기, 두둑 만들기 ₩700,000~₩2,000,000
비닐하우스(소형) 기후 조절 재배 실험 ₩1,000,000 이상
관수 설비(호스, 스프링클러) 물 공급 자동화 ₩300,000~₩500,000
퇴비 및 비료 저장통 재배 전 양분 관리 ₩50,000~
 

이 외에도 온습도계, pH 측정기, 작업복, 장화, 장갑, 모자 같은 소소한 장비들도 비용과 유지 관리 측면에서 미리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비용은 얼마나 들까? 꼭 사야 할까?

내가 실제 예산을 구성해본 결과, 소규모 밭(100평 내외)을 직접 손으로 일구고 실험하는 데 들어가는 초기 장비비는 150만 원~300만 원 선이었다.

하지만 반드시 모든 장비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

장비 확보 전략

  1. 지역 농기계 은행 활용
    → 읍면 단위 농업기술센터에서 관리기, 트랙터, 분무기 등을 대여해줌
    → 1일 ~ 3일 단위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 가능 (₩10,000~₩50,000 수준)
  2. 귀농 선배 공동구매·공유
    → 선배 농가나 마을 내에서 중고 장비 공동 사용 제안
    → 소규모 작목반 참여 시 공동 이용 가능
  3. 중고 농기계 앱 / 사이트
    → 네이버 카페 ‘중고농기계 직거래’, 농기계114, 농기계마을 등 검색
    → 상태 점검 필수, 지역 내 직거래 추천

 

 

‘소형 실험 농장’부터 시작하기

나는 본격 귀농 전 실습형 텃밭(임대 30평)을 운영해보고자 한다. 이때도 장비는 모두 직접 구매하지 않고, 최소한만 갖춘다.

  • 물은 주변 급수시설 연결
  • 흙은 이미 정비된 상태를 선택
  • 퇴비는 동네 농협에서 구매
  • 씨앗과 모종은 귀농귀촌센터와 연계된 품종 지원 사업 신청

내가 준비 중인 텃밭 구성 예시:

구분 구성 준비한 장비
토양정비 관리기 임대 관리기 1일 사용
씨앗 파종 직접 파종 호미, 곡괭이, 줄
병해충 방제 친환경 약제 동력 분무기 (중고 구매)
수확 및 포장 자체 소비 중심 채반, 장갑, 칼
 
 

정보를 어디서 얻었냐고요?

공식 교육 플랫폼 (무료/공공)

  • 농업교육포털 (AgriEDU.NET)https://agriedu.net/
    →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운영, 농기계, 영농기술, 스마트팜 등 온라인 강의 다수 제공, 앱도 존재 
 

농업교육포털

농업교육포털

agriedu.net

 

농사로 :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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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ongsaro.go.kr

    • 귀농귀촌종합센터 (그린대로 ReturnFarm.com)https://www.greendaero.go.kr/
      → 귀농 절차, 교육 일정, 체험 프로그램 정보, 멘토 연결 등 원스톱 플랫폼.
 

대한민국 귀농귀촌 대표 포털 그린대로

귀농 귀촌을 준비에서 정착까지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나를 위한 내손안의 귀농귀촌 온라인 비서 ‘그린대로’입니다.

www.greendaero.go.kr

 

기타 교육 플랫폼 

  1. 지역 농업기술센터
    → 장비 지원, 대여, 기술 지도 서비스 운영 중
  2. 유튜브 ‘귀농하는 남자’, ‘농부학교’ 채널
    → 장비 사용법, 관리법, 고장 시 대처까지 쉽게 설명
  3. ‘초보 농기계 교실’ (온라인 PDF 자료)
    → 농정원 등에서 무료 배포하는 입문자용 교안 활용

유튜브로 보는 장비 사용법

  • ‘농사로TV’ 농촌진흥청 공식 채널
    → 농기계 조작법, 장비 관리, 고장 시 대처법 강의 영상 등 공식 실무 콘텐츠 제공

 

 

예비 귀농 준비 루틴: 학습+실습+장비

  1. 공식 플랫폼 학습
    • 농업교육포털에서 ‘농기계 운전 및 정비’, ‘농업시설 관리’ 강의 수강
    • 농사로에서 동영상과 매뉴얼 학습
  2. 현장 장비 대여 및 사용
    •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연락해 하루나 주 단위 대여
    • 유튜브 교육과 매뉴얼 보고 사전 학습한 후 사용
  3. 경험 정리 및 평가
    • 사용 후 블로그에 후기와 사진 기록
    • 유지보수 방식, 장단점 분석
    • 후기 기반 추천 장비 리스팅

 

예비 귀농인에게 전하는 현실 팁

  • 모든 걸 처음부터 다 갖출 필요 없다.
    → 실험과 경험을 통해 필요한 장비만 골라라.
  •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 오히려 유지보수와 연료비가 부담되는 경우 많다.
  • 지역 커뮤니티 장비 지원 제도 적극 활용
    → 전화 한 통이면 빌릴 수 있는 장비가 많다.
  • 장비 관리가 기술이다.
    → 고장 나면 비용과 시간 모두 낭비. 기초 점검법부터 익혀야 한다.

 

 

나는 지금, 땅이 아니라 ‘기반’을 준비 중입니다

지금 나는 농사를 짓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미 농사의 기반이 되는 장비와 시스템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중이다. 농사는 몸으로 하는 일 같지만, 머리로도 철저히 준비해야만 한다는 걸 점점 깨닫고 있다.

귀농은 땅을 사는 게 시작이 아니다.
귀농은 ‘어떤 방식으로 이 땅과 소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부터 시작된다.

혹시 지금 귀농을 고민 중이라면, 장비와 설비, 그 관리에 대해서도 반드시 계획해보길 바란다. 농사는 결국 ‘기술’이고, 기술은 ‘도구’를 통해 익혀지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