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과 귀촌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0] 귀농인의 건강 관리: 시골 생활, 내 몸은 어떻게 적응할까?

윤복E 2025. 7. 13. 20:57

귀농을 준비하면서 제일 기대했던 건, 역시 건강한 삶이었습니다. 깨끗한 공기, 직접 기른 먹거리, 자연 속에서의 평온한 하루들. 그런데 막상 시골 생활을 조금씩 체험해보니, 생각보다 몸과 마음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예비 귀농인의 시점에서 현실적인 건강 관리 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1. 농사일, 내 몸을 알아가는 시간

도시에선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만 만지던 저였는데, 처음 비닐하우스 일을 돕고 나서는 허리, 무릎, 어깨까지 안 아픈 데가 없었어요. 귀농이 ‘육체노동’이라는 걸 온몸으로 실감했습니다.

  • 처음엔 욕심내지 말자
    처음부터 하루 종일 일하려 하지 말고, 오전엔 일하고 오후엔 쉬는 등 루틴을 나눠야 몸이 버팁니다. 전 ‘오늘은 한 구획만 하자’는 식으로 목표를 줄여가며 시작했어요.
  • 도구가 나를 살린다
    허리 굽히는 작업이 많을 땐 보조 의자, 무릎 보호대 같은 게 정말 유용하더라고요. 작업 전후로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면 몸이 덜 아픕니다.
  • 내 몸의 신호를 듣자
    괜찮겠지 하고 무시했다가 다음날 일 못 한 적이 있어요. “조금 뻐근하네?” 싶을 때는 과감히 쉬는 게 오히려 장기적으로 효율적이라는 걸 알게 됐죠.

 

2. 시골 식생활, 더 건강하게 즐기기

귀농 준비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신선한 제철 먹거리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직접 기른 채소를 수확해 식탁에 올리는 기쁨은 정말 특별합니다.

  • 로컬푸드 직매장을 적극 활용하자
    이웃 농가에서 키운 제철 채소를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마트보다 맛도 좋고 무엇보다 안심돼요.
  • 자급자족은 성취감 그 자체
    마당에 상추 몇 포기 심었는데, 그걸 따서 먹을 때 그 기분은… 해본 사람만 알아요. 작은 텃밭도 삶의 만족도를 확 높여줍니다.
  • 건강한 간식 준비
    농사일 중간에 기운 떨어질 때, 전 과일이나 견과류를 챙겨요. 예전엔 초콜릿, 음료수 같은 걸로 버텼는데, 이제는 확실히 덜 피곤하더라고요.

 

3. 시골은 의료 환경이 다르다, 미리 준비하자

병원이 근처에 없다는 건 생각보다 불편할 수 있어요. 특히 저는 알레르기 체질이라, 가끔 응급약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도시처럼 바로 병원을 찾을 수 없다는 게 처음엔 걱정됐어요.

  • 상비약은 무조건 필수
    해열제, 소화제, 연고, 반창고 등 기본 약품은 항상 챙겨두고 있어요. 약국이 가까이 없기 때문에 작은 불편도 대비해야 하더라고요.
  • 보건소 위치 미리 파악
    제가 지낼 지역 보건소와 진료소 위치, 운영 시간은 미리 메모해뒀어요. 예방접종이나 간단한 진료는 거기서 받을 수 있으니까요.
  • 정기 검진은 귀농 전에 미리
    귀농 전 건강검진을 받고, 기존 병원과 의료 기록도 정리해뒀습니다. 만성 질환이 있는 분들은 더더욱 준비가 필요해요.

 

 

마음 건강도 관리 대상이에요

사실 이건 잘 말하지 않지만… 저는 귀농 준비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게 ‘고립감’이었어요. 평소에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했던 편은 아니었는데, 막상 시골에 오니 외로움이 꽤 깊게 느껴졌거든요.

  • 마을과 자연스럽게 섞이기
    이장님과 인사하고, 마을 행사에 한두 번이라도 얼굴 비추면서 조금씩 거리감이 줄어들었어요. 괜히 마음의 벽을 먼저 쌓을 필요는 없더라고요.
  • 소소한 취미 만들기
    저는 산책과 독서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날씨 좋은 날엔 근처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져요.
  • 온라인 귀농 커뮤니티 활용
    요즘은 귀농 선배들과 교류할 수 있는 카페, 블로그가 많아서 위로도 되고 현실적인 조언도 많이 얻어요. 혼자라는 생각이 줄어들죠.

 

귀농인의 건강 관리

시골 생활은 몸도, 마음도 함께 적응해야 가능한 여정이라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도시보다 불편한 부분도 많지만, 그만큼 천천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깁니다.

제가 배운 건 딱 하나예요.

“귀농은 건강한 삶을 얻는 방식이 아니라, 건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

 

내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의 컨디션도 챙긴다면, 언젠가는 진짜 건강한 귀농의 모습에 가까워져 있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