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과 귀촌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49] 귀농 후 자립을 위한 경제 계획 - 부업부터 콘텐츠까지, 소득 다각화 전략

윤복E 2025. 7. 13. 17:55

귀농 후 자립을 위한 경제 계획

 

귀농을 결심한 순간, 나는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 이상의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바로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였다. 땅을 일구는 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자립’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귀농의 핵심이었다. 그래서 나는 귀농 초기부터 수익 모델을 하나씩 고민하며 ‘농업 외 소득’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기 시작했다.

1차 소득: 농산물 재배와 판매의 현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역시 농산물 판매였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기초 자금, 농지, 장비, 기술뿐 아니라 판로와 마케팅까지 모두 스스로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 재배 작물 선택 기준

  • 지역 기후와 토양에 맞는 작물: 예를 들어, 내가 답사했던 전북 완주는 고랭지 채소보단 로컬푸드에 적합한 잎채소나 작부체계가 유리했다.
  • 수확 후 가공이 가능한 품목: 단순 생산보다 소분, 포장,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작물 (예: 토마토 → 토마토잼, 건조 방울토마토 등)

▶ 판매 루트 구상

  • 로컬푸드 직매장
  •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러스 등)
  • SNS 직거래 마케팅

나는 초기에 텃밭 수준의 재배를 하며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소한 판매부터 시작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초기엔 ‘소규모·신뢰 기반 판매’가 현실적인 첫걸음이었다.

 

2차 소득: 부업과 콘텐츠 수익화

농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부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요즘은 디지털 콘텐츠와 지역 연계형 부업이 귀농인의 중요한 생계 수단이 되고 있다.

▶ 내가 고려 중인 부업 아이템

  • 온라인 콘텐츠 제작: 귀농 브이로그, 블로그 운영, 인스타 콘텐츠
  • 농사일정 기반 전자책 제작: 초보 귀농인을 위한 월별 작물 관리 가이드
  • 지역 특산품 온라인 판매 대행: 주변 농가 제품 위탁 판매로 수수료 수익 확보
  • 시골 생활 디자인 관련 콘텐츠: 귀촌 주거 인테리어, 농막 리모델링 노하우 등

나는 지금 블로그에 귀농 준비 과정을 기록하며 애드센스 수익화를 준비하고 있다. 일주일에 2~3회 포스팅을 유지하며, 귀농/귀촌 관련 키워드 검색 유입도 분석 중이다. 아직 큰 수익은 아니지만, 정보 공유와 수익화를 동시에 시도해보는 일석이조 전략이다.

 

3차 소득: 체험형 농업과 교육 활동

단순히 작물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초대하고 경험을 파는 ‘농촌 체험’ 형태의 수익 모델도 점점 주목받고 있다.

▶ 현실적인 체험 모델 예시

  • 주말 농장 분양: 귀촌 관심자가 주말마다 와서 체험
  • 1일 농사 체험 프로그램: 초등학생 가족 대상, 사전 예약제
  • 팜파티 / 계절축제 연계: 딸기 따기, 고구마 캐기, 김장 체험 등
  • 농업 기반 클래스: 나만의 발효액 만들기, 약초 차 블렌딩 등

물론 이 모델은 최소한의 기반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하지만 작은 규모로 시작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들도 많고,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시범 운영도 가능하다.

 

- 귀농인의 경제 전략 체크리스트 -

- 단기 수익과 장기 전략을 분리해서 계획하기
- 농사 외 부업 수익을 반드시 구조화할 것
- 자산성 지출과 반복적 지출을 분리해 예산 관리
- 콘텐츠, 체험, 교육 등 ‘비작물형 수익’ 항목 꾸준히 탐색
- 마을 협동조합·지역 플랫폼 등 협업 기반도 고려

 

 

나는 지금, 경제적 자립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금 나는 본격적인 재배와 수익화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무엇을 기반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을지’를 하나씩 탐색하고 있다. 작물을 키우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지역에서 어떤 자원이 있는지 발로 뛰며 기록하고 있다.

귀농은 단순한 전업 농부의 길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방식과 수익 모델을 융합해나가는 삶의 실험이다. 정답은 없지만, 각자에게 맞는 수익의 조합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혹시 지금 귀농을 고민 중이라면, ‘무엇을 심을까’만큼이나 ‘어떻게 먹고살까’를 구체적으로 계획해보자. 작물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 사는 방식’이고, 농사보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 삶’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