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과 귀촌

[청년 귀농 실전 가이드 #15] 도시와 다른 시골의 불편함, 어떻게 극복했을까?

윤복E 2025. 7. 1. 14:20

전원생활은 불편함과의 타협에서 시작된다 

많은 도시 청년들이 ‘자연을 벗 삼은 삶’을 꿈꾸며 귀농을 결심한다. 나 역시 도시의 소음과 빠른 속도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단순한 삶’을 원했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귀농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현실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시골은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대중교통은 없고, 작은 문제도 스스로 해결해야 하며, 인터넷이 느린 것만으로도 답답함이 커졌다. 하지만 나는 이 불편함을 인정하고, 해결 방법을 하나씩 찾기 시작했다.

이번 글에서는 도시 청년이 시골에서 마주하게 될 6가지 불편함과 그에 대한 현실적인 극복 전략을 정리했다. 귀농을 고려 중인 예비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도시와 다른 시골의 불편함

 

1. 대중교통 없는 삶: 차 없으면 고립

시골은 버스 배차가 하루 몇 대뿐이거나, 아예 버스가 없는 마을도 많다.

예비 귀농지인 경기도 여주에서도 읍내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자가용 없이 이동이 불가능하다.

✔ 해결 전략

  • 최소 1대 이상의 자가용 또는 경운기, 소형 트럭 필수
  • 대중교통이 닿는 가장 가까운 지역에 생활 거점 설정
  • 공동체 차량이나 농협 경유 차량 정보 확보

 

2. 인터넷 & 통신 품질 저하: 느리고 불안정

산간지역이나 골짜기 마을은 LTE나 5G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IPTV도 느리거나 멈추는 경우가 많다.

✔ 해결 전략

  • 귀농 전 통신사 커버리지 지도 미리 확인
  • KT, LGU+ 등 지역 강세 통신사 선택
  • 와이파이 공유기+유선 인터넷 이중 설정
  • 일부 지역은 마을 공동 안테나/통신망 사용 여부 확인

TIP: 애초에 인터넷 속도 확인은 주거지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3. 생활 불편: 직접 해결해야 한다

고장난 수도, 떨어진 전기 퓨즈, 난방 기계 오류 등…
도시에선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되던 일들이, 시골에서는 모두 ‘내 일’이 된다.

✔ 해결 전략

  • 기본 공구함(드라이버, 플라이어, 실리콘 등) 갖추기
  • 유튜브나 블로그로 기초 수리법 미리 학습
  • 마을 유지 혹은 경험 많은 이웃에게 자문 구하기

실제 귀농 선배들은 “전기, 수도, 난방 기초 정도는 독학해둬야 한다”고 말한다.

 

 

 

4. 행정절차: 복잡하고 시간 오래 걸림

도시에서 민원 처리나 서류 발급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간단히 처리된다. 반면 시골은 오프라인 방문이 필수이고, 담당자 한 명이 여러 일을 맡고 있어 답변이 늦거나 누락될 수 있다.

✔ 해결 전략

  • 읍·면사무소 담당자 연락처 확보
  • 민원24, 정부24 등 사전 신청 후 방문
  • 마을 이장님을 통해 간접 행정 요청

 

5. 사회적 고립감: 외로움과 단절감

특히 귀농 초기에는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직 얕고, 주변에 친구도 없어 사회적 고립을 느끼기 쉽다.

✔ 해결 전략

  • 지역 귀농인 모임, 농업기술센터 교육 참가
  • 카카오 오픈채팅방(귀농 커뮤니티) 참여
  • 블로그, 유튜브 등으로 일상 기록 → 온라인 소통 창구 마련

나 같은 청년 귀농인에게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심리적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다.

 

 

6. 날씨·기후 변수: 농업에 큰 영향

갑작스러운 우박, 폭염, 가뭄 등은 수확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날씨가 곧 수입을 좌우하는 환경이라는 걸 체감하게 된다.

✔ 해결 전략

  • 기상청 ‘날씨누리’, 농사로(nongsaro.go.kr) 일기예보 앱 사용
  • 비닐하우스, 부직포, 자동관수시설 등 설비 투자
  • 처음엔 소규모 재배로 리스크 분산

 

 

시골의 불편함, 이렇게 준비하자 – 요약 체크리스트

불편 요소 극복 전략
대중교통 없음 자가용 필수 / 마을 이동 동선 체크
통신 불량 통신사 변경 / 유선인터넷 병행
생활 수리 기초 공구 준비 / DIY 학습
여름철 / 겨울철 위험 해충퇴치 / 장마 대비 / 보일러 관리 / 수도 동파 대비
행정 번거로움 담당자 파악 / 온라인 활용
고립감 귀농 모임 참여 / SNS 소통 유지
기후 리스크 앱 활용 / 농업 설비 보강
 
 
 

‘불편’을 인정해야 귀농이 쉬워진다

귀농은 ‘단순한 시골살이’가 아니라, 불편함을 견디고 극복해 나가는 삶이다. 도시에서 당연하게 누리던 많은 것들을 포기하거나,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귀농은 진짜 시작된다.

나 역시 지금까지 도시에서 편안하게 살아왔기에 시골의 불편함이 걱정이었지만, 하나씩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본다.

귀농의 현실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새로운 삶의 가능성도 크다. 이 글을 통해 귀농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막연한 낭만이 아닌, 현실을 마주하고 진짜 전략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