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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36] ‘지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는 농촌 봉사활동부터 시작했다.

귀농을 결심한 뒤 가장 막막했던 순간은, 모든 정보를 모은 뒤였다. 농지 구입, 지원금, 작물 선택, 마을 분위기까지 공부했지만 정작 '지금 내가 뭘 해야 할까?' 하는 질문 앞에서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럴 때 나는 컴퓨터를 닫고 밖으로 나갔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오히려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단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찾은 게 바로 농촌 봉사활동이었다.“농사를 짓지 않아도, 농촌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처음엔 단순한 발상이었다. 직접 농사를 짓지는 못하더라도, 농촌의 일을 도우며 현장을 체험하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검색을 시작했다. '농촌 일손 돕기', '농번기 봉사', '도농 교류 봉사활동' 같은 키워드로 찾다 보니 의외로 다양한 기회가 눈에 들어왔다.인터넷에서 정보..

귀농과 귀촌 2025.07.08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35] 시골 생활이 심심하지 않냐고요?-심심함의 미학

"나는 지금, 풍요로운 심심함을 배우는 중입니다."“시골 가면 심심하지 않아?” 귀농을 준비한다고 말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다. 처음엔 “바빠서 심심할 틈도 없을걸?” 하고 웃어넘겼지만, 솔직히 말해 처음엔 나도 걱정됐다. 나처럼 도시의 빠른 흐름에 익숙해진 사람이, 그 느리고 조용한 시골에서 과연 심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하지만 지금 나는 이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네, 심심해요. 그런데요,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더라고요.”처음 마주한 '심심함'이라는 감정도시에서의 삶은 늘 ‘채워진 시간’이었다. 아침엔 출근 준비로 바쁘고, 낮엔 회의와 일로 정신없고, 저녁엔 약속이나 OTT로 빈틈없이 꽉 찬 하루. 그런 도시에서 살다 보니, 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했다. 시간을 비워두는 게 익숙..

귀농과 귀촌 2025.07.08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34] "시골에서는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 귀농 준비 중 만든 나만의 루틴"

"시골에서는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 귀농 준비 중 만든 나만의 루틴" 귀농을 준비하며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시간의 감각’이었다. 도시에서는 늘 분 단위로 움직였다. 알람을 맞춰 일어나, 지하철 시간에 맞춰 출근하고, 점심시간은 1시간, 퇴근은 오후 6시, 저녁 약속은 7시. 마치 분침이 나를 끌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귀농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부터 시간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나는 아직 도시를 떠나지 않았지만, 귀농을 전제로 생활 루틴을 바꿔보기로 했다. 일종의 ‘예비 시골 루틴’을 만드는 실험이었다. 이 글에서는 그 변화의 과정과, 루틴을 통해 느낀 시간의 재정의, 그리고 이를 통해 생긴 삶의 작은 변화들을 공유하고자 한다.도시의 시간 vs 시골의 시간도시의 시간은 언제나 ‘빠름’을 전제..

귀농과 귀촌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