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과 귀촌

[청년 귀농 실전 가이드 #18] 도시와 다른 시골의 불편함과 극복 방법

윤복E 2025. 7. 2. 15:17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간다는 것의 의미

귀농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은 자연, 여유, 건강한 식생활 같은 키워드를 떠올린다.
하지만 도시에서의 편리한 삶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시골은 예상하지 못한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전편에서도 관련 내용을 말하였지만 다시 한번 시골의 불편함을 이야기 하는것은

시골의 불편함이 어느 문제보다 제일 힘들고 이겨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농촌 한달살기, 농촌 체험등을 이야기 하는 이유가 단기간이 아닌 평생을 살아가야하는 터전을 찾응 일이기 때문에

어느것보다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골의 불편함과 극복 방법

 

이 글에서는 귀농을 준비하며 실제로 마주한,
그리고 내가 가장 궁금했던 시골 생활의 불편한 현실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정리해본다.

 

 

교통: “차 없이는 아무 것도 못 해요”

나는 도시 내에서조차 가까운 거리도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하는 편이며, 개인적으로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중교통이 존재함에도 자발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경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하나 물리적·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이용이 어려운 상황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 이러한 차이에 대한 인식과 숙고는 사회적 접근성 정책 수립에 있어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현실:

  • 시내버스는 하루 몇 차례, 마을버스는 사실상 없다.
  • 택시는 부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부르면 20분 이상 걸린다.
  • 차가 없으면 장보기도 병원 가기도 ‘모험’에 가깝다.

✔ 극복 팁:

  • 중고 경차 또는 소형 트럭 구입은 사실상 필수다.
  • 전기자전거 또는 전동 스쿠터는 짧은 거리 이동에 유용하다.
  • 처음 귀농 지역 정할 때, 읍내 중심지에서 10~15분 거리 이내인지 체크할 것.

현재 귀농 예정지인 양평과 여주를 답사 중인데,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거리가 있는 곳은 대부분 탈락시켰다.
실제로 마을에선 “차 없는 사람은 살기 힘들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통신: “와이파이가 안 잡혀요”

나는 나의 삶을 저장하고 추억할수 있는 블로그와 유튜브 콘텐츠 업로드를 준비하고 있기에, 인터넷 속도와 안정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러나 여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5G 신호가 끊기거나, 와이파이 설치조차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 없이 살아가는 삶을 상상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서의 삶은 디지털과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지금의 우리는 정말 인터넷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정보 접근, 업무, 소통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이 시대에, ‘인터넷 없는 삶’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결국 나에게 인터넷은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였다. 그래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사전에 해당 지역의 인터넷 회선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아무리 자연이 좋다 해도, 연결되지 않는 세상은 또 다른 고립일 수 있다.

 

✔ 현실:

  • LTE/5G 신호 불안정, 인터넷 회선 설치 불가 지역 존재
  • 인터넷 속도는 도시의 절반 이하
  • IPTV, 와이파이, CCTV 설치에 제약 있음

✔ 극복 팁:

  • 지역 통신사 고객센터에 미리 설치 가능 여부 확인
  • KT, LG유플러스 농촌 전용 기지국 확대 지역 활용
  •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 LTE 공유기 조합 추천

 

 

병원과 편의시설: “아플 땐 정말 막막하다”

어릴 적 농촌에서 지내며 응급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병원이 가까이에 있었지만, 문이 닫혀 있어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러한 경험은 농촌 생활에서의 의료 접근성과 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그래서 이번 귀농을 준비하면서는 의료 인프라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과 지인 간의 비상 연락망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긴급한 상황에서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응급 연락 체계와 인근 병원, 보건소의 운영 시간 및 이동 동선까지 미리 점검할 예정이다.

 

✔ 현실:

  • 야간 운영 병원, 약국 거의 없음
  • 종합병원까지는 30~40분 이상 거리
  • 응급상황 대응이 느림

✔ 극복 팁:

  • 마을 보건소와 지정 병원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둘 것
  • 응급약, 해열제, 소독약, 상비약 키트 비치
  • 스마트워치 응급 호출 기능 또는 단축 다이얼 등록

 

 

상하수도와 난방: “물이 안 나와요, 난방비는 두 배”

어릴 적 겨울이면 할아버지 농가에서 수도가 얼어 물이 나오지 않던 기억이 있다. 그때마다 고생했던 기억이 깊이 남아 있어, 이번 귀농 준비에서는 겨울철 동파 예방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특히 수도관에는 열선(동파 방지용 전기히터)을 설치할 예정이며, 단순한 보수 작업을 넘어 구조적으로도 동결에 강한 배관 설계를 고려 중이다. 또한, 기름값 부담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 태양광 보조 난방기도 알아보고 있다. 농촌의 겨울은 도시보다 길고 매서운 만큼, 난방과 수도 문제는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안전에 직결된다.

 

✔ 현실:

  • 수도관이 얼거나 수압이 약해지는 문제
  • 일부 지역은 지하수 사용 (수질 불안정)
  • 도시가스 없음 → 기름 보일러, 장작 난방

✔ 극복 팁:

  • 겨울철 동파 방지 장치 설치 (수도 열선 등)
  • 정기적인 지하수 수질 검사
  • 기름보일러 대신 심야전기 보일러 또는 태양광 패널 병행 설치 고려

 

 

외로움과 정서적 거리감

귀농은 단순히 거주지를 옮기는 ‘이사’가 아니라, 삶의 방식 전체를 바꾸는 라이프스타일의 전환이다. 도시에서는 익숙했던 익명성과 빠른 속도 대신, 농촌에서는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는 느린 관계가 중심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이웃과의 깊은 인간관계는 시간과 신뢰가 쌓여야 비로소 형성된다. 그렇기에 나는 이주 전에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먼저 정서적 거리감을 좁혀가고 있다.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미리 관심사를 공유하고 지역 소식을 나누며 연결고리를 만들어두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귀농은 결국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기에, 관계 형성 또한 준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 현실:

  • 대화 상대 부족, 고립감이 심해질 수 있음
  • 이웃과의 문화적 차이로 대화가 단절
  •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

✔ 극복 팁:

  • 주 1회 읍내 활동 루틴 만들기 (시장, 도서관, 카페 등)
  • 지역 귀농·귀촌인 모임 가입 → 정서적 네트워크 형성
  • 블로그, 유튜브로 소통 기반 마련 → 피드백 통해 외로움 해소

 

 

도시 vs 시골, 불편함 비교 요약표

항목도시 생활시골 생활
항목 도시생활 시골생활
교통 대중교통 중심 자가용 필수
통신 빠른 속도, 안정성 지역별 편차 큼
병원 24시간 운영 다수 병원 접근성 낮음
난방/수도 도시가스, 수압 안정 기름보일러, 동파 위험
정서/소통 다양한 인프라 고립감, 정서적 거리 존재
 
 
 

불편함을 ‘예측하고 대비’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귀농을 결심한 당신이 마주할 가장 큰 장벽은 ‘불편함’이 아닐 것이다.
진짜 문제는 그 불편함이 왔을 때,
“이건 나랑 안 맞는 생활이었나 봐…”라며 쉽게 포기하게 되는 점이다.

그러나 불편함은 대비할 수 있다.
그리고 ‘불편함’을 해결한 만큼, 그곳은 더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 된다.

지금 준비 중인 나 역시, 하나하나 현실적인 문제들을 마주하며 대응하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귀농이 단순히 꿈이 아닌
실행 가능한 미래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