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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37] “내가 직접 발로 뛴 귀농 예정지 답사기 – 지도만 보지 말고, 진짜 가보세요”

귀농을 결심하고 나서 나는 수없이 많은 블로그, 유튜브, 공공기관 자료들을 검색했다. 행정구역별 인구 감소율부터 일조량, 지자체의 귀농 지원 정책까지 엑셀로 정리한 자료만 수십 개였다. 하지만 화면 속 정보만으로는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직접 현장을 보기로 했다. 책상 위에서 판단했던 수치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다르게 다가오는지, 이번 글에서 예비 귀농인의 눈으로 직접 경험한 귀농지 답사의 과정을 나누려 한다.답사를 결심한 이유: 책상 위 정보는 한계가 있다초기에는 나 역시 귀농 예정지를 정하기 위해 지도와 통계에만 의존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현실과 정보 사이의 간극이 느껴졌다. 아무리 ‘지원금이 많다’고 해도, 실제 그 지역이 내 삶과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사람’과 ‘공간’은 텍..

귀농과 귀촌 2025.07.09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36] ‘지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는 농촌 봉사활동부터 시작했다.

귀농을 결심한 뒤 가장 막막했던 순간은, 모든 정보를 모은 뒤였다. 농지 구입, 지원금, 작물 선택, 마을 분위기까지 공부했지만 정작 '지금 내가 뭘 해야 할까?' 하는 질문 앞에서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럴 때 나는 컴퓨터를 닫고 밖으로 나갔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오히려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단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찾은 게 바로 농촌 봉사활동이었다.“농사를 짓지 않아도, 농촌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처음엔 단순한 발상이었다. 직접 농사를 짓지는 못하더라도, 농촌의 일을 도우며 현장을 체험하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검색을 시작했다. '농촌 일손 돕기', '농번기 봉사', '도농 교류 봉사활동' 같은 키워드로 찾다 보니 의외로 다양한 기회가 눈에 들어왔다.인터넷에서 정보..

귀농과 귀촌 2025.07.08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35] 시골 생활이 심심하지 않냐고요?-심심함의 미학

"나는 지금, 풍요로운 심심함을 배우는 중입니다."“시골 가면 심심하지 않아?” 귀농을 준비한다고 말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다. 처음엔 “바빠서 심심할 틈도 없을걸?” 하고 웃어넘겼지만, 솔직히 말해 처음엔 나도 걱정됐다. 나처럼 도시의 빠른 흐름에 익숙해진 사람이, 그 느리고 조용한 시골에서 과연 심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하지만 지금 나는 이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네, 심심해요. 그런데요,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더라고요.”처음 마주한 '심심함'이라는 감정도시에서의 삶은 늘 ‘채워진 시간’이었다. 아침엔 출근 준비로 바쁘고, 낮엔 회의와 일로 정신없고, 저녁엔 약속이나 OTT로 빈틈없이 꽉 찬 하루. 그런 도시에서 살다 보니, 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했다. 시간을 비워두는 게 익숙..

귀농과 귀촌 2025.07.08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34] "시골에서는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 귀농 준비 중 만든 나만의 루틴"

"시골에서는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 귀농 준비 중 만든 나만의 루틴" 귀농을 준비하며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시간의 감각’이었다. 도시에서는 늘 분 단위로 움직였다. 알람을 맞춰 일어나, 지하철 시간에 맞춰 출근하고, 점심시간은 1시간, 퇴근은 오후 6시, 저녁 약속은 7시. 마치 분침이 나를 끌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귀농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부터 시간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나는 아직 도시를 떠나지 않았지만, 귀농을 전제로 생활 루틴을 바꿔보기로 했다. 일종의 ‘예비 시골 루틴’을 만드는 실험이었다. 이 글에서는 그 변화의 과정과, 루틴을 통해 느낀 시간의 재정의, 그리고 이를 통해 생긴 삶의 작은 변화들을 공유하고자 한다.도시의 시간 vs 시골의 시간도시의 시간은 언제나 ‘빠름’을 전제..

귀농과 귀촌 2025.07.08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33] "도시와 시골의 ‘일’은 다르다 – 귀농 준비하며 마주한 노동의 재정의"

귀농을 준비하기 전, 나는 늘 '일'이라는 걸 생산성과 수익성으로만 바라봤다. 정해진 시간에 회사에 출근하고, 결과물을 내고, 급여를 받는 구조. 도시의 일은 명확하고 효율적이었다. 그래서 처음 귀농을 고민할 때 나는 막연히 이렇게 생각했다. “시골에 가면 일의 강도는 줄고, 삶의 여유는 늘어나겠지.” 하지만 리서치를 시작하고, 체험 프로그램과 선배 귀농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나는 '노동'이라는 개념을 다시 정의하게 되었다.시골의 일은 '시간'이 아닌 '삶'과 붙어 있다도시의 일은 '출근-업무-퇴근'이라는 구조로 나뉜다. 하지만 시골의 일, 특히 농사라는 것은 그 경계가 없다. 계절을 따라 움직이고, 날씨에 따라 결정되며, 심지어는 새벽부터 밤까지도 이어진다..

귀농과 귀촌 2025.07.07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32] "매일 불안해요. 귀농이 맞는 선택일까, 스스로에게 묻는 날들"

예비 귀농인의 솔직한 마음귀농을 준비하면서 가장 자주 하는 일 중 하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하루에도 열두 번, 아니 그보다 더 자주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선택이 맞는 걸까?” “너무 성급했던 건 아닐까?”농지 정보를 찾아보다가도, 자격증 공부를 하다가도, 귀농 콘텐츠를 기록하다가도 문득 멍해지는 순간이 온다. 머리로는 ‘이 길이 맞다’고 정리했는데, 마음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느낌. 이 글은 그런 불안한 날들에 대해, 예비 귀농인의 시점에서 솔직하게 적어본 고백이자 기록이다.정보는 많을수록 마음이 복잡해지는 이유귀농은 생각보다 정보가 많다. 유튜브를 켜도, 블로그를 검색해도, 각종 박람회나 교육이 넘쳐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보가 쌓일수록 마음..

귀농과 귀촌 2025.07.07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31] "혼자 귀농하면 외롭지 않냐고요? 저는 이런 네트워크부터 만들었습니다"

귀농 준비, 사람부터 만나기로 결심한 이유귀농을 준비한다고 말하면 가장 먼저 돌아오는 질문이 있었다. "혼자 시골에 가면 외롭지 않겠어?"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어느 날 문득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농사 기술도 중요하고, 정부 지원도 챙겨야겠지만, 결국 사람이 없으면 지속 가능한 삶이 가능할까?라고 걱정도 되고 고민도 많아졌다. "진짜 괜찮을가?"라고 그 순간부터 나는 '귀농 네트워크'를 먼저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아직 농사도, 이사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사람을 만나는 일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야 할까? 예비 귀농인의 관계 구축 첫걸음나는 가장 먼저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했다. ‘귀농귀촌 청년창업박람회’ 홈페이지, ‘귀농귀촌종합센터’ 포럼, 그리고 카페와 페이스북 그룹..

귀농과 귀촌 2025.07.07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30] "작물 재배만이 농업일까? 예비 귀농인의 농촌 콘텐츠 실험기"

작물보다 먼저 키우는 것 - 콘텐츠로 시작하는 귀농 준비귀농을 준비한다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묻는다. "무슨 작물 심으실 건데요?" 처음엔 그 질문에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지만,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나는 아직 작물을 키우지 않는다. 대신, 매주 귀농과 농촌에 관한 콘텐츠를 키우고 있다.귀농을 꿈꾸는 내게 농사는 아직 현실적인 단계는 아니다. 농지도 없고, 장비도 없다. 하지만 나는 매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시골 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 일상의 단편들을 기록하고 있다. 누군가는 '그게 무슨 농업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농촌을 배우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콘텐츠로 시작하는 귀농 준비귀농을 결정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었다. 처음엔 단순한 ..

귀농과 귀촌 2025.07.06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29] "팔로를 고민하다, 사람을 만나다 - 예비 귀농인의 로컬 연결 마케팅 탐색기"

이 글은 [#23] “온라인 판매로 농산물을 판다고?”의 연장선상에서,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서 ‘사람과 연결되는 팔로’를 어떻게 준비해 나갈 수 있을지를 예비 귀농인의 시점에서 심화 탐색한 이야기입니다. 브랜드도 만들었고, 스마트팜도 공부했고, 콘텐츠도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고민이 들었다. “내가 수확한 작물은 과연 어디로 갈까?”귀농을 준비하면서 브랜딩이나 생산 방식에 대해서는 많이 배우고 구체화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팔로(販路)’에 대해서는 막연했다. 이건 단순히 농산물을 파는 방법이 아니라, 내가 만든 브랜드가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유통 채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연결될 방법’을 탐색하는 시간으로 이 단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

귀농과 귀촌 2025.07.06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28] "스마트팜이 뭐길래? 스마트팜이 바꾼 나의 귀농 계획

귀농을 준비하면서 내가 처음 상상한 농업의 모습은 의외로 전통적이었다. 호미와 삽, 이른 새벽 이슬, 구부정한 허리.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들른 귀농귀촌 박람회에서 마주한 스마트팜 부스는 내 사고를 완전히 뒤흔들었다.투명한 유리온실 안에서 태양광 패널이 전기를 만들고, 관수는 자동으로, 온도는 센서가 조절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미래형 농업'이라는 단어를 처음 체감했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귀농도 이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스마트팜에 대한 본격적인 탐색이 시작됐다.스마트팜이란? 예비 귀농인이 조사한 정의부터 시작해보자스마트팜(Smart Farm)은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

귀농과 귀촌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