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20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66] 시골살이, 브랜딩이 필요하다

시골살이, 브랜딩이 필요하다 – 콘텐츠로 연결하는 나의 삶 귀농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있다. 농사기술, 마을의 문화, 생활 방식만이 아니다.그중에서도 ‘내가 어떤 삶을 만들어가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이 점점 더 깊어진다.나는 단지 땅을 일구고 수확하는 농부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시골살이라는 새로운 삶을,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하고 공유하며 살아가고 싶다.그리고 그 시작은, 내가 잘 해왔던 '기록'과 '콘텐츠'라는 방식에서 출발한다. “귀농 준비도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나는 지금 귀농을 준비 중이다. 아직 정착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도 않았고, 논밭을 분양받은 것도 아니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느끼고 있는 고민과 선택의 흔적은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보이고,누군가에게는 큰 위안이..

귀농과 귀촌 2025.07.19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64] 귀농 후 나의 하루 상상도

- 이곳에서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 - 귀농은 단지 도시를 떠나는 일이 아니다. 도시에서 익숙해진 모든 것을 스스로 재구성하는 일이다.전편(#63)에서 B 마을을 답사하고 가능성을 봤다면, 이번에는 내가 그 마을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그려보려 한다.아직은 상상이지만, 나는 이 상상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침은 느리게, 그러나 규칙 있게”하루는 해 뜨는 소리로 시작된다. 알람 대신 새 소리, 닭 우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경운기 소리가 나를 깨운다. 일어나는 시간은 6시 반. 도시에서는 절대 불가능했던 시간이다.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를 마시는 것. 도시의 매캐한 먼지 대신, 이곳의 아침 공기는 말 그대로 '맑다'. 마당 옆 텃밭에 나가 땅을 만지고, ..

귀농과 귀촌 2025.07.18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62] 현실은 거기 없었다 – 기대와 다른 시골 마을의 민낯

내가 생각하고 말한 정착지 답사기귀농 정착지를 고민하며 여러 지역을 발로 뛰어다녔다. 인터넷에서는 ‘살기 좋은 마을’이라며 홍보성 기사와 성공담이 넘쳐났고, 사진 속 풍경은 마치 동화 같았다. 그래서 더욱 기대를 품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직접 가 본 그 마을에서 내가 본 것은 조금 달랐다. 오늘은 ‘기대와 현실의 간극’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사진 속 풍경은 진짜일까?”정착지 1순위로 생각했던 A 마을. 행정복지센터 홈페이지에는 꽃길, 마을 공동체 행사, 정겨운 인심이 가득한 사진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내가 갔던 날은 한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였다. 잡초가 무성한 도로 옆, 텅 빈 텃밭,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는 길. 그곳은 '사람이 살고 있는' 느낌보다는 '사람이 떠난' 느낌에..

귀농과 귀촌 2025.07.18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61] 집은 아직 못 구했지만, 확실히 알게 된 것들 – 나에게 맞는 시골집 찾기의 기준

지금 나는 아직도 ‘어디에서, 어떤 집에서, 어떤 조건으로’ 살아갈지를 고민 중이다.귀농을 결심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고, 여러 지역을 답사했으며, 마을도 여러 번 들러봤지만…내가 실제로 살아갈 집을 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도 복잡한 문제였다.하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한 가지는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내가 진짜 원하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집을 아직 구하지 못한 지금, 되레 그 빈자리를 채운 건 나만의 ‘주거 기준’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싸고, 들어갈 수 있는 집’이면 된다고 생각했다귀농 초기, 나는 ‘빈집’이라는 단어에 무조건 반응했다.귀농 카페나 블로그에 ‘1,000만 원짜리 시골집’ 사진이라도 올라오면 그날 하루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귀농과 귀촌 2025.07.17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60] “빈집의 현실,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 내가 마주한 시골 주택 구하기”

귀농을 결심하고 정착지 탐색에 한창이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땅도 봤고, 사람도 만나봤고, 분위기도 파악했는데… 정작 살 집은 어디서 구하지?”그러고 나서야 깨달았다. 귀농의 시작은 집부터라는 것을.귀농은 단순히 이사 가는 게 아니다.이건 삶터를 바꾸는 일이고, 일터와 주거지가 동시에 하나가 되는 공간을 구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막상 빈집이나 주택을 직접 알아보려 하자,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녹록지 않았다. “빈집 많다면서요?”– 실제로 보면, 살 만한 집은 별로 없다귀농 선배들이나 뉴스 기사에서는 "시골에는 빈집이 많다"고 말한다.그 말이 틀리진 않다. 실제로 마을을 돌다 보면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한 집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대문은 녹슬고 마당엔 잡초가 자라 있고, 창문..

귀농과 귀촌 2025.07.17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9] "정착지 선정, 어디로 가야 할까? 지역을 결정하는 7가지 기준"

귀농을 결심한 뒤, 가장 오래 붙잡고 고민했던 문제는 바로 ‘어디로 가야 할까’였다. 똑같은 고민....언제 끝날까?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어디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서울만 벗어날 수 있다면, 회사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조용한 곳에서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앞으로 살아갈 삶의 무대, 일터, 공간, 공동체를 선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때부터는 정착지를 선택하는 기준을 하나씩 적어가며 고민을 시작했다. 이번 글에서는 나처럼 예비 귀농인으로서 정착지를 고민 중인 분들을 위해, 내가 실제로 정리했던 ‘7가지 기준’을 공유해보려 한다. 1. 기후와 자연환경 –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자연인가?나는 더위보다 추위에..

귀농과 귀촌 2025.07.17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8] 시골살이, 여유가 아니라 체력이다 – 몸이 먼저 적응해야 하는 귀농의 현실

귀농 성공의 첫걸음: 체력 준비가 먼저다꿈과 현실 사이, 귀농의 진짜 모습귀농을 결심했을 때, 나는 시골의 아침을 상상했다. 이슬 맺힌 들녘을 바라보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풀벌레 소리 들리는 정적 속의 명상 같은 하루.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꿈꿨다.하지만 막상 시골살이를 체험하고 귀농을 준비하면서 깨달았다. 시골은 '여유'가 아니라 '체력'으로 살아내는 곳이었다. 도시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며 살던 내가 마주한 현실은 상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첫 번째 귀농 체험을 갔을 때의 일이다. 오전 6시에 일어나 밭으로 향했는데, 아직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상추밭에서 잡초를 뽑는 일부터 시작됐다. 30분도 안 돼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1시간 후에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귀농과 귀촌 2025.07.17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7] 귀농인의 일주일 루틴 공개 – 계획 없는 삶은 없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시골의 생활이 마냥 느릴 거라고만 생각했다.“아침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자고. 중간에 밭일 조금 하고 나머지는 여유롭게 책도 보고 쉬겠지.”이게 내가 상상했던 시골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막상 한 달 살이를 해보니, 그건 너무 도시적인 착각이었다.시골살이는 시간표가 없으면 금세 무너진다.할 일은 끝도 없고, 작은 변수 하나로 하루 전체가 꼬이기 십상이다.비가 오면 수확을 미뤄야 하고, 바람이 불면 비닐하우스를 다시 고쳐야 하고, 마을 회의가 생기면 예고 없이 하루가 바뀌어 버린다.이런 상황에서 내가 터득한 생존법은 하나였다.“루틴을 만들자. 그리고 그 안에 ‘유연함’을 허용하자.” 나는 이렇게 일주일을 구성한다내가 체험하며 스스로 짜본 ‘귀농 예비인의 일주일 루틴’을 소개한다.아..

귀농과 귀촌 2025.07.15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6] 농업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 – ‘기본 생활 기술’ 익히기

농업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 – ‘기본 생활 기술’ 익히기시골살이에 필요한 건 농업 기술뿐일 줄 알았다.처음엔 귀농 관련 책도 열심히 보고, 작물 재배 방법도 공부하며 “이젠 준비가 좀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시골에서 한 달을 살아보니, 농사보다 더 시급하게 느껴진 건 기본 생활 기술이었다.내가 말하는 '기본 생활 기술'은, 농업 기술 이전의 것들이다. 물 길어오기, 수도관 잠그기, 집 주변 땅 정리하기, 연장 사용법 등등. 도시에서야 전화를 걸면 기사님이 해결해주던 일들이, 시골에선 결국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되더라.도시에서는 전문 업체가 처리해주던 일들이 시골에서는 일상의 일부가 된다. 이는 불편함이 아니라 자립의 과정이며, 진짜 시골 생활의 핵심이다. 수도꼭지 하나 못 고쳐 당..

귀농과 귀촌 2025.07.15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5] “시골 생활, 사계절은 다르게 흐른다 "

– 귀농 준비 중 마주한 계절의 리듬농촌에서 발견한 계절의 진짜 의미귀농을 준비하기 전까지만 해도, 계절이란 단순히 '날씨가 바뀌는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봄이면 따뜻해지고, 여름엔 덥고, 가을은 선선하고, 겨울엔 추워진다는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데 시골에서의 한 달 살이를 경험하며 깨달았습니다. 이곳에서 '계절'은 단순한 기후의 변화가 아니라, 바로 '일과 삶의 리듬' 자체였습니다.도시에서 살 때는 에어컨과 난방으로 계절을 차단하고 살았지만, 농촌에서는 계절과 함께 숨쉬며 살아야 합니다. 이는 불편함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이었습니다.농사에는 달력이 따로 있다도시에서 살 때는 1월 1일이 새해의 시작이었지만, 시골에서는 2월 말부터 3월 초, 비닐하우스를 덮고 모종을 심을 준비를 할..

귀농과 귀촌 202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