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귀농인 5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63] 이곳은 다를 수 있을까 – 두 번째 정착 후보지에서 느낀 가능성

첫 번째 마을의 아쉬움과 새로운 시작A 마을을 돌아섰을 때, 한동안 망연자실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벽이 생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귀농은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이고, 그만큼 여러 갈래의 길을 두드려보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첫 번째 마을 탐방에서 얻은 교훈은 명확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좋은 토지 조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귀농 성공의 열쇠는 결국 '사람'에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B 마을이다. 처음의 기대는 줄이고, '있는 그대로'를 보자고 다짐한 채로 길을 나섰다. 그런데 이 마을은, 뭔가 달랐다. “내려서 첫눈에 느껴진 온도”B 마을은 산을 끼고 있지만 완만한 지형에 자리한 마을이었다. 터미널에서 차를 타고 20분쯤 들어..

귀농과 귀촌 2025.07.18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61] 집은 아직 못 구했지만, 확실히 알게 된 것들 – 나에게 맞는 시골집 찾기의 기준

지금 나는 아직도 ‘어디에서, 어떤 집에서, 어떤 조건으로’ 살아갈지를 고민 중이다.귀농을 결심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고, 여러 지역을 답사했으며, 마을도 여러 번 들러봤지만…내가 실제로 살아갈 집을 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도 복잡한 문제였다.하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한 가지는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내가 진짜 원하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집을 아직 구하지 못한 지금, 되레 그 빈자리를 채운 건 나만의 ‘주거 기준’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싸고, 들어갈 수 있는 집’이면 된다고 생각했다귀농 초기, 나는 ‘빈집’이라는 단어에 무조건 반응했다.귀농 카페나 블로그에 ‘1,000만 원짜리 시골집’ 사진이라도 올라오면 그날 하루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귀농과 귀촌 2025.07.17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8] 시골살이, 여유가 아니라 체력이다 – 몸이 먼저 적응해야 하는 귀농의 현실

귀농 성공의 첫걸음: 체력 준비가 먼저다꿈과 현실 사이, 귀농의 진짜 모습귀농을 결심했을 때, 나는 시골의 아침을 상상했다. 이슬 맺힌 들녘을 바라보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풀벌레 소리 들리는 정적 속의 명상 같은 하루.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것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꿈꿨다.하지만 막상 시골살이를 체험하고 귀농을 준비하면서 깨달았다. 시골은 '여유'가 아니라 '체력'으로 살아내는 곳이었다. 도시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며 살던 내가 마주한 현실은 상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첫 번째 귀농 체험을 갔을 때의 일이다. 오전 6시에 일어나 밭으로 향했는데, 아직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상추밭에서 잡초를 뽑는 일부터 시작됐다. 30분도 안 돼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1시간 후에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귀농과 귀촌 2025.07.17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44] “땅 계약,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 예비 귀농인의 농지 계약 실전 팁”

귀농을 결심한 지 6개월. 농지 조사만 해도 머리가 아팠는데, 이제는 진짜 계약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사실 아직 땅을 계약하진 않았다. 하지만, 여러 지역을 둘러보고 부동산과도 상담하면서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멈춘 경험이 몇 번 있다.왜냐고?“싸고 넓은데요”라는 부동산 말만 믿고 계약했으면, 몇 천만 원 날릴 뻔한 상황도 있었기 때문이다. 귀농 선배들이 “농지 계약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고 말한 이유를 이제는 진짜 뼈저리게 느낀다.그래서 오늘은 예비 귀농인이 농지 계약을 고려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실전 팁과 주의사항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1. 농지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할 7가지① 그 땅의 ‘지목’은 전이나 답인가?→ 농지법상 농사는 전(밭), 답(논)에서만 가능하다.→ ‘대’나 ‘..

귀농과 귀촌 2025.07.11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42] 농사는 맨몸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 기본 장비와 설비 준비 체크리스트"

기본 장비와 설비 준비 체크리스트귀농을 준비하면서 머릿속에 떠올린 농촌의 이미지는 꽤나 단순했다. 땅이 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면 작물이 자라고, 수확하면 되는 것. 하지만 농업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았다. 직접 농사를 짓기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소규모 텃밭과 실습 프로그램, 선배 귀농인의 조언, 교육과 영상 자료를 통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농사는 결국 ‘설비’와 ‘도구’를 다루는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장비를 갖추는 일이, 생각보다 비용도, 시간도, 공부도 많이 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농기구? 장비? 어떤 게 필요한가요?초기 귀농인을 위한 필수 장비는 생각보다 단출하지 않았다. 특히 나는 노지 채소와 소규모 과채류 재배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다음과 같은 장비들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

귀농과 귀촌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