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곳에서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 - 귀농은 단지 도시를 떠나는 일이 아니다. 도시에서 익숙해진 모든 것을 스스로 재구성하는 일이다.전편(#63)에서 B 마을을 답사하고 가능성을 봤다면, 이번에는 내가 그 마을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그려보려 한다.아직은 상상이지만, 나는 이 상상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침은 느리게, 그러나 규칙 있게”하루는 해 뜨는 소리로 시작된다. 알람 대신 새 소리, 닭 우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경운기 소리가 나를 깨운다. 일어나는 시간은 6시 반. 도시에서는 절대 불가능했던 시간이다.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를 마시는 것. 도시의 매캐한 먼지 대신, 이곳의 아침 공기는 말 그대로 '맑다'. 마당 옆 텃밭에 나가 땅을 만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