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왜 자꾸 미루게 될까?"
서점에서 책을 사면서 '이번엔 정말 읽을 거야'라고 다짐했던 경험,
읽고 싶은 책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가서 대출한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중요성은 알지만, 막상 책을 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일상을 책과 함께 하고 있지만, 독서를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것은 바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의 문제입니다.
독서는 기술이 아니라 리듬입니다. 하루 10분, 작고 꾸준한 리듬만 만들어도 삶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7가지 전략은, 책을 단지 읽는 도구로 보지 않고 삶을 설계하는 지식의 씨앗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1. 하루 10분부터 시작하세요
책 한 권을 완독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책을 펼치는 습관 자체입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 딱 10분만 읽어보세요.
10분은 생각보다 짧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10분이면 소설 5-6쪽, 실용서 3-4쪽 정도를 읽을 수 있어요. 한 달이면 150페이지, 일 년이면 1,800페이지입니다. 이는 평균적인 책 6-7권에 해당하는 분량이죠.
5분 후 더 읽고 싶어지면 읽고, 아니면 멈춰도 괜찮습니다. 작은 승리의 반복이 '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만들어줍니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꾸준함입니다.
2. 작은 책부터 시작해보세요
두껍고 무거운 책은 시작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됩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감이 들죠.
에세이, 짧은 문학, 얇은 실용서로 '읽는 재미'를 먼저 느껴보세요. 100-200페이지 정도의 책이라면 일주일 안에 읽을 수 있고, 이런 성취감이 다음 책을 향한 동력이 됩니다.
읽는 즐거움은 독서 지속의 핵심입니다. 어려운 고전은 독서 습관이 자리 잡힌 후에 도전해도 늦지 않아요.
3. 읽는 시간대를 정하세요
매일 '언제 읽을까?' 고민하는 순간, 뇌는 피로해집니다. 결정 피로도라는 말이 있듯, 작은 결정들도 누적되면 의지력을 소모시킵니다.
아침 기상 후 30분, 점심 식사 후, 자기 전 등 일정한 시간대를 정하세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시간은 아침입니다. 하루 중 가장 집중력이 높고, 예상치 못한 일정에 방해받을 가능성도 적거든요.
루틴에 넣으면 책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당연한 흐름'이 됩니다. 양치질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가 되는 거죠.
4. 읽는 장소를 정해두세요
환경은 습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책상 앞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집중할 수 있는 공간 한 곳을 정해 보세요.
소파 한 모서리, 침대 머리맡, 베란다 의자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그 공간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책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책 한 권과 함께할 나만의 작은 '지식 공간'을 갖는 건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가능하다면 그 공간에 스마트폰은 두지 마세요. 책과 나만의 온전한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짧게라도 메모하세요
책을 읽은 후, 느낌 하나, 문장 하나라도 써보세요. 완벽한 독서 노트나 정리는 필요 없습니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내가 느낀 점 한 줄", "궁금한 점 하나"만 적어도 충분해요. 읽은 내용을 내 말로 옮기는 그 순간, 책은 당신의 지식이 됩니다.
스마트폰 메모장이든, 작은 노트북이든 상관없어요.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기억을 강화하고, 나중에 다시 읽어볼 때 그때의 생각을 떠올릴 수 있게 해 줍니다.
6. 읽은 내용을 말해보세요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 책은 이런 이야기였어"라고 이야기해 보세요. 말로 표현하는 과정은 이해를 깊게 만들고, 기억을 오래 남게 합니다.
설명하려고 하다 보면 내가 정말 이해했는지, 어떤 부분이 모호한지 알 수 있어요. "말해보니 이런 의미였구나" 하는 깨달음이 오기도 하죠.
주변에 독서에 관심 있는 사람이 없다면, SNS에 간단한 책 후기를 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7.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만들어두세요
한 권을 다 읽고 나서 "다음엔 뭘 읽지?" 고민하는 시간은 독서 흐름을 끊습니다. 책을 고르는 시간은 피로를 유발하고, 때로는 독서 자체를 미루게 만들기도 해요.
관심 있는 책 제목을 수시로 메모해 두세요. 서점에서 발견한 책, 누군가 추천해 준 책, 온라인에서 본 책 리뷰 등을 틈틈이 기록해 두는 거예요.
10-15권 정도의 '읽고 싶은 책 리스트'가 있으면, 다음 책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이 독서의 지속성을 높입니다.
책은 삶을 바꾸는 거대한 사건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10분의 선택이 모이면, 인생을 설계하는 흐름이 됩니다.
독서는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이 되어야 합니다. 부담감보다는 설렘을, 의무감보다는 호기심을 키워가세요.
당신만의 지식의 정원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한 장을 넘기는 것으로 시작해 보세요.
모든 변화는 한 문장에서 시작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