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을 준비하면서 처음엔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땅을 알아보고, 농사를 배우고, 수익 모델까지 만들며 나 혼자 부지런하면 뭐든 가능할 거라고 여겼죠. 하지만 시골에서의 한 달 체험이 끝나갈 무렵, 저는 완전히 다른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바로, 시골의 일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진실입니다.시골의 노동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구조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고,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품앗이’였습니다. 품앗이라는 이름의 일상적인 협동도시에 살 때 ‘품앗이’라는 단어는 어릴 적 교과서에서나 들어본 단어였습니다.하지만 시골에서는 이 단어가 지금도 아주 실제적인 노동 방식으로 살아 있습니다.모종을 옮기거나, 고추 지지대를 세우거나, 수확한 감자를 트럭에 싣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