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기획기귀농을 준비하며 가장 크게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이것이다. 시골살이는 혼자서는 안 된다는 것. 자연 속에서의 삶은 고요하고 평화롭지만, 그 고요는 때로는 고립이 되기도 하고, 그 평화는 외로움으로 변하기도 한다. 도시에서는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시골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곧 '삶의 조건'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도시에서는 익명성이 주는 자유가 있었다. 이웃을 몰라도 되고, 내 일상을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온라인으로 필요한 것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골은 다르다. 여기서는 이웃이 곧 생활의 동반자가 되고,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가 일상을 좌우한다. 농사일부터 시작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