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7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7] 귀농인의 일주일 루틴 공개 – 계획 없는 삶은 없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시골의 생활이 마냥 느릴 거라고만 생각했다.“아침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자고. 중간에 밭일 조금 하고 나머지는 여유롭게 책도 보고 쉬겠지.”이게 내가 상상했던 시골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막상 한 달 살이를 해보니, 그건 너무 도시적인 착각이었다.시골살이는 시간표가 없으면 금세 무너진다.할 일은 끝도 없고, 작은 변수 하나로 하루 전체가 꼬이기 십상이다.비가 오면 수확을 미뤄야 하고, 바람이 불면 비닐하우스를 다시 고쳐야 하고, 마을 회의가 생기면 예고 없이 하루가 바뀌어 버린다.이런 상황에서 내가 터득한 생존법은 하나였다.“루틴을 만들자. 그리고 그 안에 ‘유연함’을 허용하자.” 나는 이렇게 일주일을 구성한다내가 체험하며 스스로 짜본 ‘귀농 예비인의 일주일 루틴’을 소개한다.아..

귀농과 귀촌 2025.07.15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6] 농업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 – ‘기본 생활 기술’ 익히기

농업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 – ‘기본 생활 기술’ 익히기시골살이에 필요한 건 농업 기술뿐일 줄 알았다.처음엔 귀농 관련 책도 열심히 보고, 작물 재배 방법도 공부하며 “이젠 준비가 좀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시골에서 한 달을 살아보니, 농사보다 더 시급하게 느껴진 건 기본 생활 기술이었다.내가 말하는 '기본 생활 기술'은, 농업 기술 이전의 것들이다. 물 길어오기, 수도관 잠그기, 집 주변 땅 정리하기, 연장 사용법 등등. 도시에서야 전화를 걸면 기사님이 해결해주던 일들이, 시골에선 결국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되더라.도시에서는 전문 업체가 처리해주던 일들이 시골에서는 일상의 일부가 된다. 이는 불편함이 아니라 자립의 과정이며, 진짜 시골 생활의 핵심이다. 수도꼭지 하나 못 고쳐 당..

귀농과 귀촌 2025.07.15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5] “시골 생활, 사계절은 다르게 흐른다 "

– 귀농 준비 중 마주한 계절의 리듬농촌에서 발견한 계절의 진짜 의미귀농을 준비하기 전까지만 해도, 계절이란 단순히 '날씨가 바뀌는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봄이면 따뜻해지고, 여름엔 덥고, 가을은 선선하고, 겨울엔 추워진다는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데 시골에서의 한 달 살이를 경험하며 깨달았습니다. 이곳에서 '계절'은 단순한 기후의 변화가 아니라, 바로 '일과 삶의 리듬' 자체였습니다.도시에서 살 때는 에어컨과 난방으로 계절을 차단하고 살았지만, 농촌에서는 계절과 함께 숨쉬며 살아야 합니다. 이는 불편함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이었습니다.농사에는 달력이 따로 있다도시에서 살 때는 1월 1일이 새해의 시작이었지만, 시골에서는 2월 말부터 3월 초, 비닐하우스를 덮고 모종을 심을 준비를 할..

귀농과 귀촌 2025.07.15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4] “혼자 할 수 없는 귀농의 현실 – 공동체에서 내 역할은?

시골에서 찾는 나의 역할 -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귀농 이야기귀농을 준비하면서 ‘혼자 하는 일’이라는 환상은 꽤 오래갔습니다. 도시에서 늘 혼자서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했던 삶의 방식이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골에서의 삶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저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품앗이’와 ‘협동’이라는 말이 단지 따뜻한 개념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생존 기술이라는 걸 체감한 후로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이 마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역할이 없는 사람은 관계도 없다도시에서는 역할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직장, 상점, 아파트 커뮤니티는 대부분 기능 중심이라, 굳이 관계를 맺지 않아도 생존엔 큰 문제가 없죠..

귀농과 귀촌 2025.07.14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3] 시골의 일은 다 같이 한다 - 협동과 품앗이

귀농을 준비하면서 처음엔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땅을 알아보고, 농사를 배우고, 수익 모델까지 만들며 나 혼자 부지런하면 뭐든 가능할 거라고 여겼죠. 하지만 시골에서의 한 달 체험이 끝나갈 무렵, 저는 완전히 다른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바로, 시골의 일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진실입니다.시골의 노동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구조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고,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품앗이’였습니다. 품앗이라는 이름의 일상적인 협동도시에 살 때 ‘품앗이’라는 단어는 어릴 적 교과서에서나 들어본 단어였습니다.하지만 시골에서는 이 단어가 지금도 아주 실제적인 노동 방식으로 살아 있습니다.모종을 옮기거나, 고추 지지대를 세우거나, 수확한 감자를 트럭에 싣는 일..

귀농과 귀촌 2025.07.14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2]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마을의 한 사람으로

귀농 준비 중 마을과 함께한 작지만 큰 첫걸음 - 외지인에서 마을 사람이 되기까지의 여정 처음 이 마을에 왔을 때 나는 말 그대로 ‘외지인’이었다. 얼굴도 낯설고, 말투도 어색하고, 심지어 복장도 마을 사람들과는 달랐다. 농사일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땅을 산 것도 아닌, 귀농을 ‘준비 중’인 청년이란 사실이 나를 더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했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마을과 함께한 작고 소박한 경험들이 쌓이며 나는 조금씩 ‘한 사람’으로 스며들어가고 있었다.마을잔치에서 시작된 첫 교류그날은 정말 우연이었다. 마을회관 앞에 걸린 현수막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마을 봄맞이 잔치 – 국수 나눔 & 플리마켓”이라는 글씨. 용기를 내어 친구와 함께 참여했고, 처음엔 어색하게 둘러만 보다가 자연스레 국수 한..

귀농과 귀촌 2025.07.14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1]“농사, 혼자서 다 못합니다” – 귀농 준비 중 만난 협업의 힘

“시골은 혼자 조용히 살 수 있는 곳 아닐까요?”아닙니다!.저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준비하면서 느낀 건 다릅니다.농사든 생활이든, ‘혼자’만으로는 정말 어려운 일이 많더라고요.귀농을 준비하면서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농사는 결국 혼자 하는 일이 아니구나’라는 걸요.처음 귀농을 결심했을 땐, 모든 걸 스스로 해내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농지도 내가 고르고, 작물도 내가 선택하고, 유통도 내가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있었죠.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다짐이 얼마나 현실과 거리가 있었는지를 하나씩 체감하고 있어요.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귀농 체험 프로그램에서 직접 농사를 도와보며 느낀 건,단순히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모든 걸 혼자 결정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힘들다는 거였어요.비닐하우스를 설..

귀농과 귀촌 2025.07.13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50] 귀농인의 건강 관리: 시골 생활, 내 몸은 어떻게 적응할까?

귀농을 준비하면서 제일 기대했던 건, 역시 건강한 삶이었습니다. 깨끗한 공기, 직접 기른 먹거리, 자연 속에서의 평온한 하루들. 그런데 막상 시골 생활을 조금씩 체험해보니, 생각보다 몸과 마음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오늘은 제가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예비 귀농인의 시점에서 현실적인 건강 관리 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1. 농사일, 내 몸을 알아가는 시간도시에선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만 만지던 저였는데, 처음 비닐하우스 일을 돕고 나서는 허리, 무릎, 어깨까지 안 아픈 데가 없었어요. 귀농이 ‘육체노동’이라는 걸 온몸으로 실감했습니다.처음엔 욕심내지 말자처음부터 하루 종일 일하려 하지 말고, 오전엔 일하고 오후엔 쉬는 등 루틴을 나눠야 몸이 버팁니다. 전 ‘오늘은 한 구획..

귀농과 귀촌 2025.07.13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49] 귀농 후 자립을 위한 경제 계획 - 부업부터 콘텐츠까지, 소득 다각화 전략

귀농을 결심한 순간, 나는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 이상의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바로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였다. 땅을 일구는 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자립’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귀농의 핵심이었다. 그래서 나는 귀농 초기부터 수익 모델을 하나씩 고민하며 ‘농업 외 소득’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기 시작했다.1차 소득: 농산물 재배와 판매의 현실가장 먼저 떠오른 건 역시 농산물 판매였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기초 자금, 농지, 장비, 기술뿐 아니라 판로와 마케팅까지 모두 스스로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재배 작물 선택 기준지역 기후와 토양에 맞는 작물: 예를 들어, 내가 답사했던 전북 완주는 고랭지 채소보단 로컬푸드에 적합한 잎채소나 작부체계가 유리했다.수확 후 가공이 가능..

귀농과 귀촌 2025.07.13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48] "선배 귀농인들에게 들은 7가지 현실 조언

"농사는 땅보다 경험이 먼저다"귀농을 고민하던 내가 시골에 직접 머물며 느낀 가장 큰 변화는, '혼자만의 계획'에서 '타인의 경험'으로 시선이 넓어졌다는 점이었다.특히 친구의 농가에서 한 달을 지내며 다양한 선배 귀농인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겼고, 그분들이 들려준 현실적인 조언은 지금까지의 내 귀농 계획에 큰 전환점을 주었다.이 글은 그때 내가 노트에 받아 적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귀농을 ‘생각’하고 있다면, 꼭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를 담았다. ① “귀농의 시작은 땅이 아니라 사람이다”많은 사람이 귀농을 ‘농지 구매’부터 시작한다.하지만 선배 귀농인 대부분은 “지역 사람들과의 관계가 먼저”라고 했다.어느 땅에 살 것인지보다 누구와 함께 살 것인지가 정착의 지속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한..

귀농과 귀촌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