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을 준비하면서 시골의 생활이 마냥 느릴 거라고만 생각했다.“아침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자고. 중간에 밭일 조금 하고 나머지는 여유롭게 책도 보고 쉬겠지.”이게 내가 상상했던 시골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막상 한 달 살이를 해보니, 그건 너무 도시적인 착각이었다.시골살이는 시간표가 없으면 금세 무너진다.할 일은 끝도 없고, 작은 변수 하나로 하루 전체가 꼬이기 십상이다.비가 오면 수확을 미뤄야 하고, 바람이 불면 비닐하우스를 다시 고쳐야 하고, 마을 회의가 생기면 예고 없이 하루가 바뀌어 버린다.이런 상황에서 내가 터득한 생존법은 하나였다.“루틴을 만들자. 그리고 그 안에 ‘유연함’을 허용하자.” 나는 이렇게 일주일을 구성한다내가 체험하며 스스로 짜본 ‘귀농 예비인의 일주일 루틴’을 소개한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