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과 귀촌

[청년 귀농 실천 가이드 #66] 시골살이, 브랜딩이 필요하다

윤복E 2025. 7. 19. 10:45

시골살이, 브랜딩이 필요하다 – 콘텐츠로 연결하는 나의 삶

 

귀농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있다. 농사기술, 마을의 문화, 생활 방식만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내가 어떤 삶을 만들어가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이 점점 더 깊어진다.
나는 단지 땅을 일구고 수확하는 농부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시골살이라는 새로운 삶을,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하고 공유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내가 잘 해왔던 '기록'과 '콘텐츠'라는 방식에서 출발한다.

시골살이, 브랜딩이 필요하다

 

“귀농 준비도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귀농을 준비 중이다. 아직 정착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도 않았고, 논밭을 분양받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느끼고 있는 고민과 선택의 흔적은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보이고,

누군가에게는 큰 위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귀농 준비 과정 자체가 콘텐츠다'라는 인식이 생기면서부터 나는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나의 삶을 이야기로 정리하는 힘'이었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귀농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뭔가요?"라는 질문을 올렸을 때, 댓글이 100개가 넘게 달렸다.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정보 부족, 경제적 불안, 외로움…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콘텐츠는 이런 것이다”

요즘 SNS나 유튜브를 보면 귀농 관련 영상이 정말 많다.
예쁜 풍경, 텃밭 가꾸기, 맛있는 시골 밥상… 다 좋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싶었다.

내가 준비 중인 콘텐츠는 이런 방향이다:

  • 정보형: "지원금은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까?"
  • 경험 공유형: "마을에 갔는데 예상과 너무 달랐던 이야기"
  • 생활형: "한 달 식비 20만원으로 시골 밥상 차려보기"
  • 마음 기록형: "시골에서 느낀 고요함, 그게 나를 흔들었다"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했는가'보다는 '어떻게 느꼈는가'였다.

그 감정과 배움을 일기처럼, 에세이처럼 정리하다 보면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실패한 경험'도 콘텐츠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내가 잘못 선택한 경험들, 나의 고집으로 인한 문제 등 다양한 실폐, 실수에 관한 이야기도 좋은 소재가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블로그나 사이트를 보아도 이런 '실수담', '실패담' 등이 오히려 더 많은 공감을 얻는다는 걸 발견했다.

 

 

“수익이 아니라, 연결의 도구로 콘텐츠를 본다”

물론 나도 앞으로 블로그나 영상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은 ‘부수적인 결과’일 뿐이고,
내가 콘텐츠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서다.

도시에 있는 친구들, 아직 귀농을 망설이고 있는 청년들,
이미 시골에 살고 있지만 외롭다고 느끼는 누군가에게
“나도 지금 준비 중이에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렇게 시작된 글 한 편, 영상 하나가
때로는 누군가의 방향이 되기도 하고, 나의 용기가 되기도 한다.

“브랜딩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사실 처음에는 '브랜딩'이라는 말이 낯설고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브랜딩이란,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를 스스로 정리하고
그 삶을 한결같이 보여주는 과정이다.

즉, 내가 귀농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꾸준히 공유하는 것.
그 자체가 내 삶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귀농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입니다.

콘텐츠는 그 연결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이제 막 귀농을 준비하는 길 위에 있다.
하지만 그 준비 과정을 나만의 언어로, 나만의 시선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진짜로 살아보려는 삶의 기록으로.

다음 글에서는 그 콘텐츠 안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정보’, ‘기획하고 싶은 주제’, ‘기록의 도구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귀농 준비는 이제, 콘텐츠로 연결되는 또 하나의 작은 귀농이 되어가고 있다.